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 상시 혜택 없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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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6회 걸쳐 3% 캐시백 혜택
화폐 이름도 ‘대전사랑카드’로 변경
취약계층엔 7% 캐시백 추가 지원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상시 혜택이 결국 폐지된다. 연중 사용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연 5∼6회 특정 시기에만 3%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

대전시는 그동안 상시·보편적으로 적용했던 지역화폐의 캐시백 할인정책을 폐지하는 대신 소비 취약계층과 소규모 가맹점을 우대하는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온통대전’이라는 이름을 ‘대전사랑카드’로 바꾸고 5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보편적 지원에서 선별적 지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용 기한은 명절, ‘0시축제’ 기간, 소비촉진 행사 기간 등 시가 정한 연 5∼6회(1회당 1개월)만 운영된다. 월 한도액도 30만 원에 캐시백 3%가 지급된다. 기존 10%였던 캐시백이 민선 8기 들어 5%로 줄었다가 올해에는 3%로 낮아지는 셈이다.

대전시는 다만 소비 취약계층인 복지대상자가 연 매출 5억 원 이하 가맹점에서 대전사랑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7% 캐시백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럴 경우 기존 3%와 합해 최대 10% 캐시백 적립을 부여받게 된다. 다음 달까지 복지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신청받고, 4월 중 추가 혜택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기초연금수령자 등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착한가격 업소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5% 캐시백을 추가 지원한다. 복지대상자가 착한가격 업소를 이용할 경우 최대 15%의 적립 혜택을 받는 셈이다.

시는 지역화폐 국비 배분액이 83억 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이에 맞춰 시비 208억 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앞서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직후 줄곧 온통대전 폐지 정책을 시사해 왔다. 다만, 시민들과 지역사회에서는 유지 여론이 우세하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올해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을 포함시키자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선별 지원 정책에 대해 고민해 왔다.

김영빈 대전시 경제과학국장은 “대전시 재정 여건과 소비 취약계층 혜택 최대화, 소비 여력이 충분한 시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불균형 해소, 지역 소규모 소상공인 보호 등에 초점을 맞춰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시비 예산 추경 반영, 시스템 개편 등의 절차를 거쳐 가정의 달인 5월부터 발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편과 상관없이 기존에 온통대전 카드를 사용했던 시민은 별도의 카드 교체 없이 지역화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지역화폐#온통대전#상시 혜택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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