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등록금 올린다”…13년 ‘사립대 등록금 동결 기조’ 속 첫 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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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심의위원회 6차례 개최
학부-대학원 3%대 인상안에 합의

부산의 사립대인 동아대가 13년 만에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전국 사립대 중 처음 정부의 등록금 동결 기조를 깬 것으로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아대는 자체 등록금 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어 올해 학부는 등록금 3.95%, 대학원은 3.86%를 각각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1학기 학부 등록금은 인문계열이 전년도 285만7000원에서 296만9000원으로, 공과계열은 387만6000원에서 402만9000원으로 오른다.

앞서 동아대는 3일부터 대학 교직원 5명과 학생 대표 5명, 외부인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등심위를 총 6차례 개최했다. 당초 학생들의 반대가 강했지만 학교 측이 등록금 인상으로 발생할 50억 원의 추가 수입을 낙후 시설 보수와 취업 프로그램 강화 등에 쓰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27일 열린 등심위에서 11명 전원이 등록금 인상안에 찬성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동아대의 등록금 인상 결정에 따라 2010년도부터 정부 정책으로 이어져 온 ‘사립대 등록금 동결 기조’가 13년 만에 깨졌다. 학생 정원 감소 등에 따라 대학 재정이 사실상 한계치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최근 대학·대학원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을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로 산정했다. 이에 각 대학은 자율적으로 상한선(4.05%) 내에서 등록금을 올릴 수 있지만 결정은 쉽지 않다.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면 대학연계지원형인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1946년 개교한 동아대는 재학생 수가 1만8000여 명으로 주로 등록금 재원에 의존해 운영해 왔다. 등록금 수입의 95%가 인건비(80%)와 교내장학금(15%)에 쓰여 시설 관리 등에 쓸 여력이 없는 형편으로 알려졌다. 등록금 동결 시 연간 100억 원에 가까운 적자가 날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해 하반기에 부총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학재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동아대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분을 학생들에게 돌려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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