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하고 따듯했던 50대 가장, 4명에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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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0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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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씨
윤광희 씨
50대 가장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8일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윤광희 씨(53)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눈을 감았다고 30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윤 씨는 이달 10일 두통을 호소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큰 슬픔에 빠졌지만 이식을 기다리는 타인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 윤 씨의 가족은 “갑작스러운 뇌사로 이별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다”면서도 “건강했던 아버지였기에 아픈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자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광희 씨
윤광희 씨
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가족에게는 자상하고 따듯한 아버지였다. 고인의 아들인 윤재인 씨는 아버지에게 “자식을 위해서 그동안 고생하신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편히 쉬세요.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했다.

기증원 관계자는 “생명 나눔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신 윤광희 씨와 힘든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숭고한 생명 나눔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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