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 정시 경쟁률 하락… “상위권 학생들 안정 지원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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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문·이과 교차지원과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상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안정권으로 하향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시 선발 인원이 늘어난 점도 경쟁률 하락에 한 몫 했다.

1일 진학사 등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달 31일 마감한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1345명 모집에 4282명이 지원해 경쟁률 3.18대 1을 기록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첫 해인 지난해(4.13대 1)보다 낮아진 것.

전형별로는 일반전형이 3.22대 1, 올해 신설된 지역균형전형 2.85대 1을 기록했다.

일반전형에서는 소비자아동학부 아동가족학 전공이 6.00대 1로 가장 높았다. 언론정보학과(4.71대 1), 역사학부(4.40대 1), 사회복지학과·역사교육과(각 4.17대 1)가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치의학과가 4.27대 1로 가장 높았다.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연세대는 1672명 모집에 6219명이 지원해 3.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시 전년도(4.77대 1)보다 줄었다.

입시업계는 상위권 학생들이 ‘안정 지원’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국어,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차가 벌어지고, 문이과 교차지원이 늘면서 눈치 작전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정시 선발인원이 늘고 학교생활기록부 정성평가가 반영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308명 늘어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는 올해부터 학생부를 정시에 반영하는 식으로 전형이 바뀌며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이과 교차지원 경향은 전년도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연세대 모두 자연 계열보다 인문 계열에서 경쟁률 하락 폭이 적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 계열에서 인문 계열로 교차 지원한 수험생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대학별로 2일까지 진행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대#연세대#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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