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자금동결 부인하며 檢 조롱…“잘 사용하길”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6일 10시 23분


코멘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갈무리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갈무리
전세계를 뒤흔든 이른바 테라·루나 사태를 초래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5일 한국 검찰이 권 대표의 소유 지갑에 들어있는 562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추가 동결했다는 발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권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검찰의 추가 동결 발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인용하며 “이 같은 거짓뉴스를 퍼뜨리는 동기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Kucoin(쿠코인)과 OkEx(오케이엑스)를 사용하지도 않고 자금이 동결된 적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구의 자금이 동결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좋은 것”이라며 “그것을 잘 사용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950억원의 가산자산 중 이미 동결한 388억원에 더해 562억원을 지난달 27일 추가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동결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가상자산거래소 2곳의 협조를 통해 이뤄졌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권 대표는 지난달 28일 ‘검찰이 권 대표의 지갑에 들어있는 39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동결했다’라는 발표 내용에 이어 이날에도 자금 동결 발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권 대표는 이날 검찰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다른 트윗을 통해 한국 검찰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국감 데뷔전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그들이 대통령 선거를 위해 야당 대선 후보를 기소하거나 살아있는 전 대통령들 중 절반을 감옥에 넣는데 쓰진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가 국가기관을 동원해 자국민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나라에선 암호화폐가 가장 인기있는 건 놀라울 일이 아니다”라며 “혁명은 내부에서 시작된다. 뿌린 대로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의 소유로 알려진 지갑에 대한 ‘자금 동결 발표 내용건’을 두고서는 진실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대표가 자금 동결을 부인했을 때 국내 가상자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권 대표의 트윗을 인용하며 “우리에게 아직 미공개 정보가 있다. 진실을 어서 밝혀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크립토퀀트는 권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갑에서 약 95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이 쿠코인과 오케이엑스 거래소로 이체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고 외교부에 권 대표 등 관계자에 대한 여권 무효화를 신청한 바 있는데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외교부는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서 송달불능’을 공시했다.

공시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도 재외공관 등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사용 중인 여권은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된다. 따라서 권 대표의 여권은 19일 이후 무효화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