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범인? 주상복합 빈 집서 화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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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1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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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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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시 53분경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당시 소방 당국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장비 16대와 인력 49명을 투입했다. 화재는 스프링클러의 작동으로 1시간 만에 자체 진화됐다.

이날 불로 내부 30㎡가 그을리고 전기레인지, 집기류 등이 타 33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거주자는 집에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거주자가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을 작동시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거주자는 외출하기 전 전기레인지를 작동시킨 적이 없다고 하고 전기레인지 결함도 없었다고 한다”며 “고양이가 물을 먹는 장비가 전기레인지 주변에 있고 평소 고양이가 거기에 올라가 물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 동안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발생한 화재는 총 107건이며 이 중 54건은 주인이 집에 없을 때 일어났다. 이렇게 발생한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2020년 1명, 2021년 3명이며 재산 피해액은 총 1억 4150만원에 달했다.

소방재난본부는 고양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 주변에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키친타dnjf 등 가연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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