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전시가 매일 열리는 아시아 대표 공연도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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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구는 문화예술 역량이 어느 도시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구는 문화예술 역량이 어느 도시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축제와 전시가 매일 펼쳐지는 아시아 대표 공연 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북구 옛 경북도청 터를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권 시장은 “대구는 우수한 공연 전시 인프라를 갖췄고 이와 연계한 창작과 인재 육성, 글로벌 협업이 가능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국내 창작뮤지컬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1년 첫 공연 이후 10년간 국내외 무대에 142회나 오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중국 둥관(東莞) 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초청됐으며 특별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항저우(杭州)와 닝보(寧波) 공연에 이어 2014년 제16회 상하이(上海) 국제아트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다.

2017년에는 한국 대형 창작뮤지컬 사상 최초로 동유럽 4개국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투란도트는 세계인에게 친숙한 스토리가 강점이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멜로디가 유명하다. 지난해 3월 슬로바키아 국립 노바 스체나 극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해 5, 6월에도 같은 곳에서 정식 시즌 프로그램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투란도트는 지난해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돼 올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년간 대구와 DIMF를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면서 한국 뮤지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 경연대회인 DIMF ‘뮤지컬 스타’는 이제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올해까지 8년간 4562팀(4927명)이 참가해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출신들은 현역 뮤지컬 배우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권 시장은 “모두 차세대 스타들로 성장하고 있어 대회의 명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몽골 등 전 세계에서 지원자들도 늘고 있어 글로벌 경연대회로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한국 근대예술의 토대를 마련한 도시다. 일제강점기 척박한 환경에서도 선각자들이 근대예술을 발전시켰다.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잇달아 배출하며 예술문화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권 시장은 “국민들에게 균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남부권 거점 최적지인 대구에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비수도권 지역민들의 문화적 소외가 심화되고 있어 문화 분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유치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권영진 대구시장#공연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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