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0만에 중환자도 ‘최다’…서울 시내 응급실 포화 상태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6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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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 741명 발생해 처음으로 40만 명 선을 넘어섰다. 2022.3.16/뉴스1
16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 741명 발생해 처음으로 40만 명 선을 넘어섰다. 2022.3.16/뉴스1
일일 확진자가 16일 0시 기준 40만명을 넘으면서 의료계 전문가들의 의료 시스템 붕괴 경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단기 치명률이 독감의 치명률과 비슷해졌다는 방역 당국의 말에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독감도 하루 40만명 땐 의료 붕괴”라며 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질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며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간 정부가 고위험군 치료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편했지만 그와 함께 전체 유행 규모를 줄여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그렇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라며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꼬집었다.

최근 확진자 수는 30만명대를 이어가다가 16일 급기야 40만명대로 올라섰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직은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 상황은 아니라면서 “의료인들의 뼈를 갈아넣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하나 환자가 치료를 못 받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중환자를 못받거나 하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의료진 확진이 늘어나고 있고 우리를 포함해 서울 시내 응급실은 포화 상태”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역시 고공행진중인데 정부는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4주간 치명률이 0.1%보다 낮아, 독감과 유사한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천은미 교수 역시 의료 붕괴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의료시스템은 잘못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코로나19 자체는 독감보다 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똑같은 0.1% 치명률이라도 독감은 언제든 진료나 타미플루 같은 치료약 복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고, 코로나19는 치료제를 받기가 힘든 현 상황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시스템이 붕괴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스템이 일부 잘못되어 살릴 수 있는 환자를 못살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료제만 제때 투약되면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중환자가 많이 나온다고 하면서 너무 약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약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뜩이나 팍스로비드는 병용 금기약물이 많아 도입 물량에 비해 처방되는 분량이 적었는데 보급 문제로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루 수십만명 확진인데, 정부가 재고분으로 너무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15일 “팍스로비드는 16만3000명분이 국내에 도입됐고 5만3000명분을 사용해 11만명분의 재고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지역간 공급 물량에 편차가 있어 유통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군구별, 사용 기관별 재고에 편차가 있어서 일시적으로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재분배해서 편차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교수는 방역당국을 향해 “코로나19도 독감처럼 일반진료로 검사하고 치료받게 해야 한다. 또 3~4월에 또 약을 들여온다니 현재 가진 약을 아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용 금기약물 중 고지혈증약은 며칠 끊어도 되니 끊고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면 된다. 끊을 수 없는 다른 금기약물은 팍스로비드 대신 렘데시비르를 처방하면 된다. 3일간 외래진료를 오셔서 맞으면 된다. 적극적으로 약을 처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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