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고객이 남긴 악성 후기에 분노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민(배달의 민족) 최악의 리뷰, 그리고 고객님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전날(26일)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옛날 통닭 두 마리 주문을 받은 A 씨는 ‘10분 이내 조리 완료’ 버튼을 누른 다음 바로 조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9분쯤 지났을 때 고객센터로부터 “고객이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는 고객센터에 “이미 조리가 끝난 상태고, 같은 메뉴로 주문 들어온 것이 없어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약 15분 뒤, A 씨가 아내를 두고 잠시 매장을 비운 사이 주문 취소를 요청했던 고객 B 씨가 매장을 찾았다.
A 씨는 B 씨가 아내에게 삿대질하며 “왜 주문 취소를 해주지 않느냐” “장사를 왜 이따위로 하느냐” “장사하기 싫으냐” 등의 막말을 퍼붓고는 음식을 받아 갔다고 주장했다. 이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도 담겼지만 A 씨는 “우리가 장사하는 게 죄다. 좋게 생각하자”며 아내를 달래고 끝내려 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러나 B 씨는 배달의 민족 앱에서 A 씨 가게에 별점 1점을 주고 “집 앞 지점이 아니라 바로 결제 취소 요청했는데 안 해줬다. 생닭 튀겨 파는 것도 아니면서 인성이 글러 먹었다. 700m 헉헉 거리면서 갔더니 엄청나게 웃더라. 어이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A 씨는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다. 면전에서 막말을 듣고도 울먹거리기만 하던 아내가 리뷰를 보고 결국 울었다. 7년째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 많이 봤지만 어제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사건 당일 밤, 사이버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님을 상대로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묵묵히 힘든 일 참아내며 일만 하는 아내는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모욕감을 당해야 하느냐”며 “코로나만 해도 너무 힘든 시기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날이 갈수록 진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사장님 내외 힘내시라” “자기가 잘못해놓고 왜 사장님한테 화풀이냐” 등의 위로를 건네는 한편, “평점, 리뷰 란을 없애야 한다” “배달 앱들이 자영업자에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등 중개 플랫폼 구조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