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대학생 알바 독점 논란’에…서울시·시의회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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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2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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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1월1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1월1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서울시의회에 배치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력을 시의원 한 명이 독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력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다.

22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300명 중 14명을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배정했다. 도계위는 14명 중 10명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 의원실로 보냈다.

이를 놓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는 김 시의원이 아르바이트생을 개인 직원처럼 쓴다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와 시의회는 서로가 관리 주체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채용 후 배치와 급여 지급을 담당하고, 근무 내용은 배치받은 부서에서 지시한다”며 “배치 이후에는 도계위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시의회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 배치와 관리는 서울시 인력개발과에서 총괄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의원실에 배치한 것을 두고도 서울시와 시의회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의원실에서 하는 일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업무 내용과 맞지 않으니 학생들을 전문위원실에 배치해 달라고 시의회에 공식적으로 이야기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는 “서울시로부터 학생들을 의원실에 배치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의회는 통상적으로 의원실 1곳당 대학생 아르바이트 1명을 배치해 왔다.

서울시는 커뮤니티 등에서 지적이 나오자 지난 20일 시의회에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무 내용을 확인한 뒤 조치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배치와 업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재배치를 고려하고 있다.

시의회도 “대학생 아르바이트 재배치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근무 기간은 2월18일까지다.

한편 김 시의원은 전날 해명자료를 내고 “예산정책연구위원회 소속 15명의 시의원을 대표해 위원장이 10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배정받아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매년 여름·겨울 방학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각 부서와 사업소, 산하기관 등에 배정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서울시정에 참여해 사회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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