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사람들의 홀로서기를 돕다 선순환 이끄는 ‘임팩트 기부’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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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릿지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발도상국 현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더 브릿지(대표 황진솔)는 개발도상국 현지의 자립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순환형’ 크라우드 펀딩인 ‘임팩트 기부’를 최초로 개발해 지속가능한 기부의 선순환을 창출하고 있다.

임팩트 기부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부금을 모금해 수수료 없이 전액을 개발도상국 현지 자립 프로젝트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자립을 통해 받은 기부금을 재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기부금의 50%는 더 브릿지에 기부되며, 나머지 50%는 기부자에게 ‘임팩트 포인트’로 지급된다. 기부자는 ‘임팩트 포인트’로 새로운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자립 프로젝트에 기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부금은 선순환된다.

2021년 현재 26개국에서 ‘임팩트 기부’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자립을 꿈꾸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올해 11월에만 180여 개의 자립 프로젝트를 신청했다.

더 브릿지는 개도국 현지와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며 컨트리 트러스티(Country Trustee)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컨트리 트러스티는 개도국 현지인 전문가로 구성된 더 브릿지 파트너로, 현지 자립 프로젝트 발굴 및 추천, 모니터링을 하는 핵심자산이다. 현재 67명이 활동하고 있다.

더 브릿지 황진솔 대표는 “임팩트 기부는 취약계층을 일방적으로 돕는 기부가 아니라 개도국 사람들의 잠재가능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그들이 자립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고안된 모델”이라며 “개도국 사람들과의 수평적 협력을 통해 현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개도국 사람들이 경제적 자립 이후 재기부함으로써 ‘수혜자’가 ‘기부자’로 변화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브릿지는 현재 네팔의 의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품을 활용한 가방과 지갑을 제작하는 ‘삼사라 크리에이션’ 외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열고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더 브릿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팩트 기부뿐 아니라 ‘정기기부’로도 참여할 수 있으며, 기부자는 기관의 운영비 비율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기부금 운영내역은 프로젝트별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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