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2주만에 100명 돌파…“강력한 거리두기 시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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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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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있다. © News1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누적 감염자가 13일 역대 최다인 24명을 기록하며, 누적 확진자 수 또한 100명을 돌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된 후 약 13일만에 확진자 수가 20배 증가한 셈인데, 이에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라도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해 확산세를 막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24명 추가로 발생해, 총 1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감염자는 21명이 늘어, 전날 67명에서 88명이 됐다. 해외 유입사례는 23명에서 3명 증가한 26명이다.

◇전문가들 “마스크 착용, 3차접종 중요…‘사적모임 제한’ 효과 낮아”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조속히 비상조치를 시행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여 면역력을 키워야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사적모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안은 전체적인 강도가 낮아, 이동량 감소, 확진자 수 감소 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에 “오미크론 변이주가 우점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델타 변이든 오미크론 변이든 기본적인 방역지침은 달라지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과 백신 3차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등 의료단체도 이날 오전 공동성명서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시행되어야 했지만, 1단계에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대부분 풀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즉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곧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중환자 발생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난 6일 사적모임 제한을 발표했지만, 이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시적으로 강력히 시행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는 적극적인 보상을 실시해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은 향후 수년간 국민의 삶에 영향을 줄 것이며, 지금의 유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된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국민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전망 아래 지속 가능하고 구체적인 의료대응 및 방역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단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백신 접종의 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고,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등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13일 만에 오미크론 누적 감염 세자릿수 “20배 증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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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일일 감염자 수는 지난 1일 5명에 불과했으나, 약 13일이 지난 현재 누적감염자 수는 114명으로 약 20배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난 1일 5명에서 이날 24명으로 5배 가량 늘었다.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 수는 12월1일부터 13일까지 약 2주간 5→1→0→3→3→12→12→2→22→3→12→15→24명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자의 대다수는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와 관련된 사람이다. 전날 기준으로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는 총 64명(확정 62명)으로 동거인, 가족 등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역학적 연관 오미크론 의심 사례에서는 전북 관련 31명이 추가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이란에서 입국한 30대 유학생 A씨가 서울에서 서울, 전라북도, 전라남도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모임을 가진 후부터는 관련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다.

전북 관련 오미크론 확정 및 의심사례는 총 39명(확정 8명)으로 Δ지표가족 4명(확정 4명) Δ전북어린이집 23명(확정 1명) Δ가족모임(서울) 5명 Δ전남어린이집 7명(확정 3명) 등이다. 현재 A씨의 조카들은 완주군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고 있어, 방역당국은 어린이집과 교사 등 관련자 500여명에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은 해외 유입 오미크론 확진자도 3명 추가됐다. 신규 해외유입 사례 3건 중 2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1건은 말라위 입국자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사례는 Δ11월23일 입국자(나이지리아) 2명 Δ11월25일 입국자(이란) 1명 Δ11월27일 러시아 1명 Δ12월1일 입국자 (남아공 4명·모잠비크 2명) 6명Δ12월3일 입국자 6명(남아공 5명, 나아지리아 1명) Δ12월4일 입국자(에티오피아) 1명 Δ12월6일 입국자(남아공) 1명 Δ12월7일 콩고민주공화국 2명 Δ12월9일 영국 1명 등 총 26명으로 늘게됐다.

한편 현재까지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하는 대상자는 265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밀접접촉자는 최소 801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외입국 감염자들과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에 대해서 접촉자 조사·관리를 벌이고 있는 만큼, 향후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추가 확인한 오미크론 변이 신규 국내·외 감염자와 선행 확진자와의 역학적 관계, 밀접접촉자 수 등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이후 밀접접촉자, 추적대상자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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