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87%… “위중증 900명 넘으면 특단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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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위드코로나후 위중증-사망 급증

11월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11월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일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6주가 지났다. 당초 정부 계획대로면 13일부터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는 등 ‘일상 회복 2단계’가 시작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1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대다수 전문가는 하루라도 빨리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악화되는 유행… 오미크론 전국 확산 조짐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나타내는 3대 지표의 악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6∼12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57명. 일상 회복을 시작한 11월 1일 기준 일주일 평균(12명)의 4.8배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입원 중인 중환자(338명→829명), 확진자 수(1900명→6320명) 역시 2∼3배 정도로 증가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계속되면서 이번 주가 코로나19 방역의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90명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란에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유학생 A 씨에게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A 씨 관련 확진자는 총 38명인데, 이 중 7명이 12일 현재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A 씨 가족을 통해 전북 1곳, 전남 1곳의 어린이집에서 원생, 교사 등 4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11개 나라의 입국을 막고 있다. 하지만 영국, 러시아 등에서 입국한 확진자 중에서도 이날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의료 현장에서는 중환자 병상 배정에 ‘우선순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중환자 병상 포화 탓에) 더 이상 초고령 중환자를 입원시키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이 같은 상황을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위중증 900명 넘으면 특단 조치 불가피”
정부는 확산세가 지금보다 악화한다면 이번 주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사적모임 인원 축소(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 10일 추가 접종 간격 단축(6개월→3개월)에 이어 강화된 대책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신규 확진자 8000명, 위중증 환자 900명이 넘으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의 한 위원도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 2주 시간이 걸린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보상책을 잘 갖추고 영업시간 제한 등을 바로 시행해야 지금의 감염병 확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일부 전문가가 언급하는 ‘전면 봉쇄(록다운)’에 신중한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 7500자 분량의 글을 올려 “봉쇄는 말 그대로 ‘융단폭격’으로 최후의 수단”이라며 “적(코로나19)을 잡자고 융단폭격을 하면 아군(소상공인, 자영업자)도 함께 희생당한다. 코로나 잡자고 국민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해 “60대 이상 고령자의 백신 면역력이 우리가 예상한 6개월보다 더 빨리 떨어졌다”며 “이들의 ‘낡은 방패’를 빨리 ‘새로운 방패’로 바꿔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소년 백신 접종을 언급하면서 “‘내 아이가 아무 부작용 없이 100% 안전하냐’는 말에 대해선 솔직히 저뿐만 아니라 아무도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청소년 백신 접종의 부작용 가능성이 낮고 백신을 맞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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