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4%가 10대인데 백신 접종률은 바닥…당국 ‘전전긍긍’

뉴스1 입력 2021-11-05 09:23수정 2021-11-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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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 소아·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청소년이 접종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특징은 확산세와 맞물려 ‘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군에서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점인데, 이 경향은 앞으로 10대 소아청소년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실제 정부가 집계하는 코로나19 통계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10대 소아청소년이다. 22일부터 전면등교를 앞둔 터라 우려가 크다. 정부가 백신접종 권고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5~11세 소아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가운데 국내에서의 접종 여부 역시 관심이다. 한국화이자 측도 5~11세 소아에 자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허가변경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고1~고2 예약률 65.4%, 초6~고3 28.9%…정부도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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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위드코로나에 따른 긴장감 완화로 전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와중에 10대 이하 연령층의 확진자도 증가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 확진자의 16.5%였던 0~19세 확진자 비율은 10월 넷째 주 24.5%까지 늘었다.

최근 다중시설을 들렀거나 가족과의 접촉으로 인해 유치원과 학교까지 전파된 집단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인천 부평의 유치원에서는 원생 6명과 교사 2명 등 총 12명이, 경기 남양주의 초등학교에서 학생 9명을 포함해 16명이 확진됐다. 전남 진도에서도 확진자를 PC방에서 접촉한 초등학생이 감염돼 학생의 학교까지 총 7명이 확진됐다.

전날 0시 기준 방대본의 권역별 주요 발생현황을 보면 학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9건에 달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브리핑에서 “10대 학령층은 최근의 활동 증가와 수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면 등교 확대가 계획돼 있어 학교를 통한 감염의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 예방 접종률이 70%를 넘었고, 80%를 향한 상황이지만 10대 소아청소년만의 접종 속도는 크게 더디다. 건강한 12~17세 소아청소년에 접종으로 인한 편익이 성인이나 고위험 소아청소년보다 적다는 이유로 자율적인 판단에 맡겼기 때문이다.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만12~15세(2006~2009년, 초6~중3)는 186만2000명의 대상자 중 현재까지 53만7157명(28.9%) 예약했고, 3만4673명(1.9%)는 해외에서 1차접종을 맞고 왔다. 오는 12일까지 예약이 가능한데,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만 12~15세 예약률이 저조해 적잖이 당황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만 16~17세(2004~2005년, 고1~고2)은 대상자 87만5000명 중 지난달 29일부터 이뤄진 사전예약에 57만2000명(65.4%)이 참여했고 43만6444명이 1차접종을 마쳐 대상자의 절반 남짓만 접종 완료할 가능성이 있다. 학교로 예로 들면 현재 중학생 3~4명 중 1명, 고교 1~2학년 학생 2명 중 1명만 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앞서 시행된 18~49세 청장년층이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접종보다 호응도가 떨어진 데는 부모와 당사자가 스스로 접종 필요성을 결정해야 하는 데다 접종 후 부작용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대 청소년에 화이자 등 mRNA 백신의 접종으로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한 사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중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1.11.2/뉴스1 © News1
◇확산세에 접종 이득-감염 위험 비중 유동적…피해는 막아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종전보다 미접종자 중심의 감염 우려가 크고 교내활동 증가와 접촉 등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10대 소아청소년에 접종 이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이지만 접종받을지, 감염돼 면역을 이룰지 선택해야 하며 감염되는 것보다 접종해 예방하는 방안이 낫다는 것이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4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외 사례처럼 접종률이 낮은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10대 연령층에 “예방접종을 많이 해 확진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게 정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 단장은 “현재 가족에서 학교로 전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 전파가 많지 않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3 학생 접종 88만6338건(총 44만여명에 2차접종을 마친 사례) 중 15건의 심근염, 심낭염 이상 반응이 있었지만 다 회복됐다”며 “접종한 고3 학생들은 고1·2에 비해 감염률이 굉장히 아주 낮다”고 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미접종자는 접종받거나, 감염돼 면역을 만들 방법 중에 골라야 한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적극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예방접종의 편익 분석은 상대적이라, 바뀔 수 있다. 특히 미접종자 중심의 감염과 위중증·사망을 염려해야 할 위드 코로나 시기, 접종을 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5~11세 접종 가능성은?…한국화이자 “변경신청 준비”

이런 상황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11세 소아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5~11세 소아의 접종 여부에도 관심이 간다. 로셸 윌렌스키 CDC 국장은 승인 사유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아 환자의 병원 입원율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 예방접종이 감염 예방에 더 나아가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사망을 예방해준다고 증명된 데 따른 수순이다. 5~11세 소아에 성인 투약분의 3분의 1인 용량을 10㎍(마이크로그램)의 3주 간격, 두 차례에 맞는 것으로 승인했다.

이에 국내 방역당국은 접종 필요성에 대해 식약처 허가변경을 전제로 해외 접종 시행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은 12세 이상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에서도 5~11세 소아 대상으로 백신(제품명 코미나티주) 허가변경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변경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4일 “당연히 신청을 준비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이 허가가 났고 유럽 의약품청도 현재 심사 중”이라며 “우리도 자료를 준비해서 곧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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