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원격수업, 사실상 조기방학… 학력저하 어쩌나”

최예나 기자 입력 2021-07-12 03:00수정 2021-07-1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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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학부모들 걱정 목소리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12일부터 경기와 인천 지역 학교도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서울은 14일부터 시작하지만, 일부 학교는 12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수도권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기간은 일단 여름방학까지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실상 조기 방학”이라며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 A 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학교와 학원 모두 대부분 원격수업을 진행한 탓에 중3 아들은 게임과 유튜브에 푹 빠졌다. 올해 등교 횟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등교수업을 하는 주간에는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A 씨는 “1년 반 이상 공부 습관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이 상태로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며 뒤처진 공부를 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방역수칙에 따라 학원은 오후 10시까지 수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 칸 띄어 앉기가 안 되는 학원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방역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공백이 워낙 컸던 탓에 학력 저하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초·중학생 아들 2명을 둔 학부모 B 씨도 컴퓨터 게임 통제를 못 하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8월 말까지 두 달 가까이 이어질 아이들의 생활을 생각하면 정말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스럽다. 이번 학기에 전면 등교를 했던 초등 1∼2학년, 유치원생을 둔 자녀도 비상이다. 특히 초1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이 처음인 상황이다. 주말 동안 인터넷 맘카페에는 원격수업 준비물이나 진행방법을 알아보는 학부모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경기 지역 학부모 C 씨는 “당장 월요일부터 원격수업을 한다고 해서 급하게 프린터는 샀는데 부모 도움 없이 아이가 혼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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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학습 격차가 너무 벌어져 공부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전국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미만인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전면 등교수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단순히 학교 문을 여는 것보다 공부 습관이 무너진 것에 대한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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