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티다간 강등 가능…‘적체인사’ 압박 속 줄사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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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8일 15시 49분


조상철 서울고검장.  © News1
조상철 서울고검장. © News1
조상철 서울고검장(52·사법연수원 23기)이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내달 초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앞두고 현직 고위간부 가운데 첫 사직 의사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고검장은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현재 공석인 대구고검장에 서울고검장 자리까지 비게 되면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공석은 8자리로 늘어나게 됐다.

조 고검장은 고검장급 거취 결단을 압박하는 취지의 법무부의 ‘탄력적 인사’ 방침이 나온지 하루만에 사의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떠날 때가 됐다”며 짧게 사의 표명을 알렸다.

사퇴 압박을 받으며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고검장들은 법무부가 강등인사로 안 좋은 선례를 만들까 우려하고 있다. 고검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틸 경우 전례없는 강등 인사로 조직을 흔들 것이란 불안에서다. 정권에 눈엣가시인 검찰 고위간부를 날리기 위해 그간의 관행을 무시하는 강등인사가 현실화할 경우 정치적 외압에 맞서야 할 검찰 조직에 큰 상처가 될 것이란 점도 고민하는 지점이다.

조 고검장은 법무·검찰의 핵심 보직을 모두 거친 인물로, 기획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조 고검장은 1997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검찰국 검사를 거쳐 형사기획과장, 검찰과장을 역임했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장, 법무부 대변인, 대검찰청 공안기획관도 지냈다. 대전지검 검사장과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수원고검장에 이어 지난해 8월 서울고검장에 임명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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