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량 줄여줘 접종자 수 늘어나… 화이자 5만8500명분서 1만명 증가
아스트라도 1병당 1~2명 더 맞혀… 접종속도 높여 조기 집단면역 기대
일각 “1병당 인원 빡빡하게 고정땐 추출 과정서 오류 등 사고” 우려도

28일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국내 업체가 개발한 LDS 주사기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다. 폐기할 수밖에 없는 공간 속 잔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컨대 화이자 백신 원액 분량은 해동하면 0.45mL 정도이다. 여기에 1.8mL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5mL가 된다. 1회 접종 용량을 0.3mL로 하고 폐기량을 최대한 줄이면 1병당 최대 7회까지 접종이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기존 10회에서 11∼12회까지 접종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5만8500만 명)을 기준으로 약 1만 명을 더 접종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1분기(1∼3월) 우선 접종 대상(약 78만 명)을 기준으로 최대 15만6000명까지 늘릴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달 27일 전국의 접종 현장에 이 주사기를 활용해 백신 잔여량이 있으면 추가 접종을 해도 된다는 ‘예방접종 실시방법 안내’ 공문을 보냈다. 그 대신 접종 횟수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혼란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처음 6명 분량을 부정확하게 추출하면 7번째 환자는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며 “1병당 접종자 수를 최대치로 고정하고 빡빡하게 진행하면 현장에서 오류가 생기고 피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백신 접종은 허가된 방법대로 해야 한다. 7명에게 접종하려면 최소한 우리 당국에서 먼저 검증하고 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8일 “잔량이 남을 경우만 추가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집단면역을 앞당기려면 초반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4.6%) 프랑스(4.3%), 이탈리아(4.5%) 등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했지만 아직 접종률이 5% 이하에 머물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3차 팬데믹(대유행)’이 우려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3만1519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지난달 26일 신규 확진자가 2만466명으로 같은 달 22일(96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럽 국가들은 우리보다 접종 시작이 빨랐지만 속도전에 실패하고, 심리방역까지 무너지면서 ‘백신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유럽처럼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초반 접종률을 높여 국민의 두터운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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