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단계 낮출까?…“아직 겨울 두달 남아…계속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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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1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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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을 든 채 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을 든 채 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조정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4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30일 이후 6주 만이기 때문이다. 또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55.7명으로, 지난해 12월12일 661.7명 이후 30일 만에 600명대로 줄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판단, 18일부터 적용할 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더라도 각종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준비없이 거리두기 단계를 성급하게 낮추면 다음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느슨해지면 안 된다. 아직 겨울은 두 달이 더 남았다”고 적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국민들로서는 ‘긴장을 풀어도 된다’는 식의 상대적으로 완화된 시그널로 인식,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다음달 초에는 설(2월12일) 연휴도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 귀성 및 귀경 때 다행히 우려할 만한 수준의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집단감염은 8건, 감염자는 총 44명이 발생한 바 있어 설 연휴도 고비로 꼽힌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역시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전히 일반인 사이에서 감염 수준 자체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언제라도 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번 주가 고비가 아니고 계속해서 고비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확진자 감소세는 거리두기의 효과라기보다는 기록적 한파로 인해 이동량이 감소하고,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한 주말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풀이가 우세하다.

이에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우리의 3차 유행이 단지 계절성 요인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겨울이 지나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낙관이 팽배해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며 “올해 봄에 발생할 일일 확진자 수천 명 혹은 만 명 이상의 4차 유행 시나리오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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