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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돈가방 찾아줘” 보이스피싱범, 혼자 ‘꿀꺽’하려 신고했다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0-12-05 16:24
2020년 12월 5일 16시 24분
입력
2020-12-05 16:21
2020년 12월 5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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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허위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오후 익산 평화지구대를 찾은 모습(평화지구대 제공)2020.12.5/ⓒ 뉴스1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피해자의 돈을 조직에 보내지 않고 혼자 차지하려고 경찰에 허위 분실 신고를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 씨(33)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를 스스로 찾아가 “돈이 든 가방이 없어졌다.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A 씨가 잃어버렸다는 돈은 모두 2050만원.
A 씨는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작은 크기의 크로스백을 착용하는 등 일반적인 30대 남성의 차림새와는 조금 달랐다.
경찰은 그래도 돈을 찾아주기 위해 지구대를 나서며 돈의 출처를 물었고, A 씨는 ‘회사 공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검색 결과 해당 회사는 폐업한 지 오래된 업체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간단한 질문에 횡설수설하는 등 계속해서 수상한 낌새를 보이자 지구대 경찰관들은 익산서 지능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A 씨 휴대전화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대화한 텔레그램 대화 기록이 발견됐다.
이에 A 씨는 “돈을 보니 욕심이 나서 조직에게 거짓말을 하고 개인적으로 쓰려고 했다”며 “분실 신고 이력을 남기기 위해 지구대를 찾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피해자 B 씨에게 송금받은 2050만원을 찾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건 말고도 여죄를 추가로 발견해 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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