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78세男 독감백신 접종 12시간 만에 사망…전국 다섯번째

21일 대구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과 전북 고창, 대전, 제주에 이어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5번째 사망자이다.

대구시는 21일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이날 오전 0시 5분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확인 중이다.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남성 A 씨(78)은 지난 20일 정오경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 접종 받은 후 1시간 30분만에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이날 결국 사망했다.

기저질환으로 파킨슨병과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

백신을 접종해 준 의원 측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직원들을 현장으로 급파해 조사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사망과 독감 백신 인과관계 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제주에서도 68세 남성 B 씨가 독감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B 씨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지난 19일 오전 9시경 도내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이후 20일 밤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날 새벽 사망했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B 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을 규명하지 위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전날인 20일에는 독감 접종을 받은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잇따라 사망한 사실이 파악됐다. 전북 고창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지난 19일 독감 무료 접종을 받았으며, 대전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은 숨지기 5시간 전인 20일 오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지난 16일 인천에서는 18세 고교생이 독감 접종 이틀 뒤 사망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들의 사망과 독감 접종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