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효과 논란에도…방역당국 “당분간 치료지침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8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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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당분간 해당 약품의 치료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는 최종 연구결과에 대한 전문가 리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 단계에서 국내 치료지침을 변경하거나 개선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에선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 등도 생존율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중증환자의 회복 기간이 15일에서 10일로 5일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월 긴급사용 승인을 내렸고, 6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7월부터 10월 16일까지 국내에서 총 618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가 투약됐다. 부작용 우려 때문에 국내에선 산소치료를 받는 폐렴환자 중 증상이 생긴 지 열흘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 한해 투약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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