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측 변호인 “경찰 1m 거리두기 안해…고발해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9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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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막자, 9일 오후 보신각 앞서 기자회견 강행
강연재, 전광훈 '옥중서신' 대독하며 행사 시작해
고영일 "경찰은 1m 거리두기 안 해, 고발해라"
"지하철 거리두기 할 때까지 시장 대행 고발"
광화문 이동 퍼포먼스 벌이다 경찰 제지당해
강연재 "본인 욕 듣기 싫어 경찰 동원해" 주장

한글날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시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관계자 등이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9인 이하로 광화문 광장 밖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경찰에 제지를 받지 않았지만, 이들 단체가 회견 종료 후 광화문 행진 퍼포먼스를 시도해 한때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8·15 국민대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가 금지되자, 광화문에서 떨어진 보신각에서 9인 이하인 6~7명이 모여 진행한 기자회견이었다.

단체는 강연재 변호사의 전광훈 목사 옥중서신 대독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전광훈 측 관계자인 고영일 변호사는 현장에서 발언하며, 도심 집회를 차단하고 있는 경찰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고 변호사는 “여기 나와 있는 경찰들은 1m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왜 고발 안 하냐”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여기 올 때 다들 지하철 타고 오지 않았냐, 지하철에서 왜 사회적 거리두기 안 하냐”면서 “지하철에서 거리두기를 시행할 때까지 직무유기죄로 서울시장 직무대행을 고발조치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에 많은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사례가 있다”며 “추석 연휴 제주도 가지 말라고 했지만, 40만명 관광객이 제주도로 갔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도 갔다”고 말했다. 이어 “놀이공원에서도 1m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독립된 개인 자유의지로 광화문 광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한 채 이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하던 이들은 경찰 제지에 막히자 언성을 높였다.

이동을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강 변호사는 “경찰들이 다 다닥다닥 붙어있다”면서 “본인 욕하는 거 들키기 싫어 경찰 동원해서 이러는 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남자가 되가지고 지금 뭐 하는 것이냐. 이런 짓까지 할거면 저라도 깔끔하게 내려오겠다”고 주장했다. 이동이 막히자 고 변호사는 “경찰 책임자 나오라”면서 “감염병 예방법을 경찰이 위반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제지로 광화문 행진 퍼포먼스는 중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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