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명 감염… 출구 못찾는 팬데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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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만에 확진 1000만명 급증… 180일 → 43일서 더 빨라져
백신 지연속 셧다운도 한계… 국내 하루 100명대서 안꺾여
추석 앞 경로불명 감염 비상

바이러스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일상을 틀어막은 ‘셧다운(봉쇄)’도 팬데믹(대유행)을 막아서지 못했다. 백신 보급은 빨라야 내년 2분기(4∼6월)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서 종식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7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원인 모를 폐렴’ 발생 사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261일 만이다. 9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유행이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달 10일 2000만 명을 넘어선 지 38일 만에 1000만 명이 늘었다. 앞서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180일, 2000만 명에 43일이 걸렸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인도의 상황을 보면 팬데믹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인도는 전 세계적 유행 초기 뭄바이 델리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내린 덕분에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5월 말 봉쇄 조치 완화 후 누적 확진자가 6월 50만 명, 7월 160만 명, 8월 360만 명으로 폭증했다. 최근 2주 만에 100만 명이 늘었다.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511만 명. 미국(682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 4월 1차 유행 때 큰 피해를 입은 유럽은 강력한 봉쇄 조치로 확산세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경제활동과 등교수업을 재개한 나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이후 스페인, 프랑스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프랑스는 12일 하루에만 1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이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한국 상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내려진 지 17일로 33일째. 신규 확진자는 계속 100명대에 머물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30일부터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전 세계 확진자 증가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고, 각국 정부의 봉쇄 강화에도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임보미·송혜미 기자
#3000만명#코로나19#팬데믹#추석#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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