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사망후 확진’ 사례 발생…50대 딸도 오후에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일 17시 12분


부산의료원 © News1
부산의료원 © News1
부산 기장군에 사는 한 80대 여성이 숨을 거둔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부산에서 ‘사망 뒤 확진’ 사례가 나온 건 처음이다.

부산시와 기장군 등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자인 A 씨(86)는 지난달 30일부터 설사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여왔다. 1일 오전 11시 58분 119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같은 날 낮 12시 25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A 씨는 사망 뒤 진행한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 씨와 함께 사는 딸인 50대 여성이 한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실이 드러났다. B 씨는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검사를 실시한 결과 2일 오후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A 씨의 사망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와 관련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등 접촉자 22명도 자가 격리에 들어가거나 임시장소에 격리 조치됐다.

기장군 감염병방역단은 2일 오전부터 확진자 가족의 이동동선을 체크해 거주지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외출 자제 등을 당부했다.

부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9명으로 늘어났다. 입원환자 75명 가운데 위중 환자는 9명이며, 3명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230명이며 사망자는 4명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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