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되자 “찜질방 간 적 없다” 말 바꿔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67). 뉴시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67)가 집회 당일 찜질방에 갔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주 씨는 집회 다음 날인 16일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을 통해 “어젯밤 찜질방에서 자고 남의 집을 잠깐 빌려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주 씨는 집회에 참석한 뒤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이용한 것이 된다.
주 씨는 19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남편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20일 확진됐다. 주 씨의 남편 또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 씨는 한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약간 몸살기를 느낀 지 2~3일이 됐다”고 말했다. 만일 감염된 상태로 찜질방에 갔다면, 다수 이용객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찜질방과 사우나 등 목욕장 업소는 12개 고위험시설에 속하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논란이 되자 주 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찜질방에 간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경기 가평군 방역 당국은 주 씨의 진술과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동선 추적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방문 여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 씨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연설을 했다.
해당 집회에 참여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극우 채널 ‘신의 한 수’ 진행자 신혜식 씨 등이 줄줄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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