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습해서 에어컨 가동했더니…히터 틀라는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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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일 16시 06분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지하철 승객의 다소 황당한 요구가 담긴 ‘냉방 민원’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하철 기관사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1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춥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비상통화를 통해 기관사에 춥다고 항의한 문제의 승객. 이에 기관사는 “여름이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 냉방을 중지할 수 없으니, 약냉방칸으로 옮겨달라”고 안내했다.

그런데도 이 승객은 자리를 이동하기 귀찮다면서 황당한 말을 꺼냈다고 한다. 지하철에 히터를 가동하라는 것이다. 이 승객은 “습한 건 난방을 틀면 된다”고 기관사에 말했다.

승객의 ‘히터’ 요구에 기관사는 “이럴 때는 참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글을 본 네티즌들 대다수는 “이기적이다. 진상이 따로 없네”, “추운 사람이 옷을 입어야죠”, “제발 여름철에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겉옷 한 벌 들고다녀라” 등 비난했다.

일부에서 “무시하라”고 조언하자 이 기관사는 “민원을 무시하면 경위서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공시설 온도를 강제로 바꾸고 의견 안 받는 걸로 해야 한다. 자꾸 받아주니까 저런 사람이 늘어나는 거다. 매년 여름철 반복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해당 기관사는 “춥다는 민원은 항상 많았지만 히터를 틀라는 사람은 처음이라 글을 남겨봤다”면서 “약냉방칸 이용하라고 전체 방송하고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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