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팀에서 가혹행위를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최숙현 선수의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대책위원회를 발족해 당국의 진상조사 활동을 감시하고 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인3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출범하고 이같이 밝혔다.
강신하 민변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은 “자격증도 없는 닥터가 폭력을 휘둘러도 문화체육위원회 등 국가조직은 폭력을 방치하고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건 축소에 급급했다”며 “2019년 1월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체육계는 똑같다”고 공대위 출범 취지를 밝혔다.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체육계는 외부로부터 개혁 압력에 떠밀리지 말고 스스로 나서서 변화하라”며 “그토록 바라는 성적과 메달은 스포츠 과학과 리더십으로 하는 것이지 욕설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만약 스포츠계가 변화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면 제 2의, 제 3의 최숙현이 나타난다”며 “이제 스포츠계 내부의 자성과 변화를 체육인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스포츠 폭력 종식과 근본대책 마련을 위해 민변문화예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다산인권센터 등 40여개가 넘는 시민단체가 모여 조성됐다.
이들은 문체부 특별조사단과 국회 청문회 등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활동을 감시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근절을 위해 SNS 등으로 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이들은 22일 국회에서 예정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최 선수 관련 인권청문회에 던질 질문들도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청문회에서 Δ수십년 동안 반복해서 바뀌지 않은 스포츠 인권 학대 관행을 바꿔야 하며 Δ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 선수 사망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Δ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그동안 선수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답해야 하고 Δ문체부 특별조사단은 활동 상황을 공개할 것을 물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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