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秋 최후통첩’ 8시간 만에 응답…“독립 수사본부 구성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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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8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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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지 엿새 만에 입장이다.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김영대)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장관은 2일 수사지휘 공문을 통해 윤 총장이 채널A 이모 전 기자의 신라젠 취재와 관련해 소집을 결정한 전문수사자문단의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수사지휘 라인에서 빠지라는 것이다.

이에 대검은 지난 3일 검사장회의를 소집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의 수용 여부 등을 논의했다. 검사장들은 회의에서 수사자문단은 중단하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특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이 사건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하도록 한 수사지휘는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이므로 위법·부당하다고 봤다.

그러자 추 장관은 전날 법무부 명의 입장문을 통해 수사지휘가 부당하다는 검사장들의 의견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이라도 본인, 가족 또는 최측근인 검사가 수사대상인 때에는 스스로 지휘를 자제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또 이날엔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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