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숙현 폭행’ 팀닥터, 의사 아냐…관련 면허도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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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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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팀닥터, 의료 관련 면허도 없어”
경주시 팀닥터 고발 계획
경주시장 “팀 해체 비롯, 강력한 조치 강구”

지도자 등의 폭행과 갑질에 못이겨 23세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청소년·국가대표 출신 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2020.7.2/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지도자 등의 폭행과 갑질에 못이겨 23세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청소년·국가대표 출신 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2020.7.2/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3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23)를 폭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의사가 아니라고 바로잡았다.

의협은 3일 “최근 발생한 철인3종 경기 선수의 안타까운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다수 언론매체의 보도에서 해당 팀 감독과 함께 가해자로 등장하고 있는 ‘팀닥터’는 의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의협은 “팀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대다수 언론에서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이 팀닥터가 사전적 의미의 ‘의사’로 오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아닌 사람을 팀닥터라고 호칭하는 체육계의 관행이 근본적인 잘못”이라며 “잘못된 관행까지 함께 지적하고 바로 잡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2일 오후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감독 A씨가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시 체육회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2일 오후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감독 A씨가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시 체육회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최숙현 선수의 유족에 따르면 최 선수는 2017∼2019년 경주시청 소속 선수였다. 당시 최 선수는 감독과 동료선수, 팀닥터라 불리는 관계자 등에게 여러 차례 폭행과 폭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팀닥터를 고발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폭행 당사자인 팀닥터(운동처방사)는 경주시와 직접적인 계약관계는 없으나 사후 추가조사 후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경주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경주시청) 감독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빌며 진상규명 및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 시장은 “깊은 좌절감 속에서 고통을 겪다가 생을 마감하신 고인께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큰 충격으로 슬픔에 잠겨계신 유가족 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은 경산시에 숙소를 두고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선수단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되어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저희 시에서는 진상규명 및 책임소재 파악이 철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팀 해체를 비롯한 강력한 조치 및 예방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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