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수사단 “‘윤중천 노트’에 윤석열 흔적 일절 없어”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0시 23분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재수사한 수사단 측이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장 접대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전한 보도를 반박했다.

앞서 한겨레21은 ‘윤석열 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 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 관계자는 “윤중천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총장 관련 질문을 했으나 윤 씨가 ‘알지도 못하고 조사단에 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뉴스1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기본적으로 윤 씨의 전화번호부나 통화 내역, 다이어리 등 과거 수사기록에 윤 씨가 윤석열 총장을 안다는 흔적을 보이는 자료가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씨는 전화번호부에 10년~20년치를 다 모아놓았다”며 “과거 연락 안 한 사람들, 하다못해 파출소 순경까지 적을 정도로 아주 상세하게 많은 사람들의 연락처가 적혀 있는데 윤석열 총장 번호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단의 정식 기록에도 윤석열 총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조사단이 윤 씨를 면담한 이후 진술 취지를 정리해놓은 면담 보고서에 맥락 없이 ‘두 사람이 알 수도 있다, 만났을 수도 있다’라는 취지로 적어놓은 게 있었다. 하지만 이후 조사단의 수회에 걸친 조사 과정에 일절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알수도 있다’는데 대한 근거가 한조각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 상태로 수사단에 자료가 넘어왔는데 윤석열 총장 관련 수사의뢰나 수사권고가 된 것도 아니고 혐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수사 과정에서 윤 씨에게 윤 총장 관련 물어봤으나 ‘알지도 못하고, 조사단에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겨레21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를 수사단에 확인도 하지 않고 쓴 사실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2013년 김 전 차관 1차 수사팀 관계자 역시 “윤 씨 전화번호부 등에 ‘윤석열’이란 이름이 있었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윤 총장과 관련된 내용은 일절 없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한겨레21의 보도와 완전히 다른 설명이다. 한겨레 21은 “진상조사단이 김학의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 1차 수사기록의 윤 씨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윤 씨를 불러 과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단은 또 윤씨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조사단은 이런 내용을 진술 보고서에 담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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