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이사장 “조국 자녀 장학금, 취지에 부합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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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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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은 가난한 학생에게 주는 게 원칙"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4일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장학금 지급에 대해 장학금의 원래 취지에 부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의 장학금 수혜해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이사장은 “원칙적으로 보면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것이 맞다”며 “하나하나 따져봐야겠지만 이런 장학금을 (조 장관 자녀가) 받은 것은 장학금 원래 취지에는 부합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곽 의원은 조 장관 일가의 재산이 약 50억원에 이르는데도 조 장관 딸이 2014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800만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1200만원을 받았고 아들은 연세대에서 조교장학금 250만원,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3년간 상당한 액수로 추정되는 장학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이런 부분에 대해 왜 침묵하느냐”고 묻자 이 이사장은 “장학재단이 하는 것은 학부 장학생과 최근에는 중·고등학생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대학원은 다루지 않는다”며 “(조 장관 자녀) 문제가 전부 대학원에 있어서 거기에 우리가 왈가왈부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곽 의원이 “말씀을 해야 할 때 숨죽이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이사장은 “원칙적으론 장학금을 가난한 학생에게 주는 게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사건 하나하나는 신문보도 이상으로 잘 아는 게 없어서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로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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