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가해자, 5년간 21만명…남성이 80%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4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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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019년 경찰청 가정폭력 사건 통계
5년 총합 검거 18만8134건, 검거자 약 21만
피해자 약 75%는 여성…정인화 "대책 필요"

최근 5년 동안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붙잡힌 사람이 약 21만5000명, 그 피해자 수는 약 18만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폭력 행사가 주된 유형이었으며 가해자 약 80%는 남성, 피해자는 약 75%가 여성이었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인화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올해 6월 전국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 검거 건수 총합은 18만8134건, 같은 기간 검거 인원은 21만4563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가정폭력 사건 발생 건수는 ▲2015년 4만828건 ▲2016년 4만5619건 ▲2017년 3만8583건 ▲2018년 4만1905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 2만1199건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올해 가정폭력 사건이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남부로 5378건으로 파악됐다. 이어 서울 3371건, 경기 북부 1398건, 인천 1345건, 경남 1088건, 부산 1075건 등이었다.

2017~2018년 가정폭력 발생 건수 증감을 비교해봤을 때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광주로 891건에서 121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과 충남 또한 1627건에서 2024건, 1367건에서 1700건으로 늘어 증가폭이 컸다.

가정폭력 유형별로는 폭력 또는 폭행이 많았다.

2015~2016년 발생한 가정폭력 가운데 폭력에 관한 사건은 전체 85.1%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됐다. 2017년 이후 발생한 사건 가운데서는 폭행·존속폭행 비중이 65.9%, 상해·특수폭행 등 비중이 17.2%로 산출됐다.

최근 5년 가정폭력 사건 가해자 21만4563명 가운데 17만1464명은 남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79.9%에 달한다. 가해자 연령별로는 40대가 31.4%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4%, 50대 23.2% 등으로 기록됐다.

반면 피해자 18만923명 중에서는 75%에 해당하는 13만5663명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남성 피해자는 2만6712명으로 14.8%, 성별을 알 수 없는 경우는 1만8548명으로 10.3% 비중이었다. 피해자 연령은 대체로 분포가 고른 편이었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20~50대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가정폭력과 관련한 접근금지, 통신제한 등 조치 건수도 2017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조치 건수는 2015년 2121건에서 2016년 1769건, 2017년 1183건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8년 1787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6월까지 1734건 조치가 이뤄졌다.

정 의원 측은 “가정폭력은 사회 구성의 기초인 가정을 파괴하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중대범죄”라며 “경찰은 가정폭력 사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초기부터 대응을 강화하는 등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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