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고유정 변호사 진술 장황…스토리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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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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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첫 재판에서 피의자 측 변호사의 진술이 다소 장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조수진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는 전날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A 변호사의 진술이 다소 장황했다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첫 기일에는 대부분 검찰이 왜 기소했는지를 얘기를 하고 그거에 대해서 변호인이 ‘인정한다’, ‘부인한다’ 정도 하는 건데 굉장히 특이했다”며 “마치 최후 변론처럼, 증거를 이미 다 조사를 한 것처럼, 스토리가 다 있으시더라. 그러니까 얘기를 굉장히 길게 하셔서 재판장이 몇 번 제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고유정 변호사가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성 에너지가 강한 피해자 측으로 돌린 것과 관련해선 “우발적이라고 얘기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며 “계획 살인이 되면 굉장히 가중 처벌이 된다. 그래서 우발 살인이라는 게 있다. 그쪽으로 지금 끌고 가는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백성문 법무법인 아리율 변호사는 유족 측이 호소하는 사자명예훼손 부분과 관련해 “(사자명예훼손이 인정되기는) 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 변호사는 “법정에서 변호사가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취지지 않느냐”며 “변호사는 고유정으로부터 얘기들은 것을 그대로 변론에 활용한 것이고, 이게 누군가를 비난한다는 취지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정에서 이루어진 이런 말을 또 사자명예훼손으로 변호사를 처벌하거나 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유정은 범행 80일째인 12일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 처음 출석했다. 고유정 측은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계속했다. 재판이 끝난 뒤 분노한 일부 시민들은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고 10m 가량 끌고 갔고, 야유와 고성을 보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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