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들, 광화문 집회…“동의없이 지정취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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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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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21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청문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자학연)는 ‘자사고 지켜줘’ 등의 피켓을 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배재고의 고진영 교장은 “‘교육감께서는 자사고의 시대적 소명이 끝났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묻고 싶다. 과연 시대적 소명이 끝난 게 자사고인가, 교육청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이 교육 주체인 학생·학부모의 의사를 무시하고 억지평가를 밀어 붙였다”며 “자사고는 귀족학교도, 특권학교도, 입시학원도 아니다. 자사고는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희생과 헌신을 실천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고는 교육청과 교육부의 정치적 판단으로 지정 취소될 수 없다”며 “교육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 없이는 절대 취소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율협사립고 청소년 동아리 문화축제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흔들고 있다. 서울지역 8개 자사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는 8개 자사고에 대한 청문이 진행되는 내일부터 사흘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2019.7.21/뉴스1
(서울=뉴스1)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율협사립고 청소년 동아리 문화축제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흔들고 있다. 서울지역 8개 자사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는 8개 자사고에 대한 청문이 진행되는 내일부터 사흘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2019.7.21/뉴스1


앞서 이달 초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등 서울 지역 8개 학교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청문은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경희고·배재고·세화고, 23일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 24일 중앙고·한대부고 순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을 마친 뒤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해당 학교들은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자학연은 청문이 진행되는 22~24일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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