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제보자 15년만에 등장…경찰, 재수사 검토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31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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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미제사건팀 ‘내사중’
당시 수사 경찰 중압감에 극단적 선택하기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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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2004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나타나 경찰이 전면 재수사를 검토 중이다.

3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의 제보로 이 사건에 대한 목격자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미제사건팀에서 내사를 벌이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면적인 수사를 진행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해 내사 단계”라고 밝혔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목격자 A씨는 방송에서 2003년 10월께 흰색차량을 타고 있던 남자에게 납치될 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차를 태워주겠다는 남자의 권유에 얼떨결에 차에 탑승했다가 무서움을 느껴 발길질하면서 저항한 끝에 내릴 수 있었다. 가까스로 탈출한 A씨는 1주일 후 여중생이 실종됐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그 남자를 떠올렸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전북경찰청 최면수사 전문가에게 협조 의뢰해 최면수사를 진행한 결과 당시 A씨가 탑승했던 차량번호 일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최면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해당 차량 차주 등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어 수사로 전환하지는 못한 상태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없기 때문에 그 동안 해왔던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 형사소송법이 2015년 7월 개정되면서 앞서 공소시효 15년이었던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사라졌다.

2004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2013년 11월 귀갓길에 실종된 여중생이 실종 95일 만인 2004년 2월8일 포천시 도로변의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숨진 여중생의 시신은 훼손되고 부패된 상태였다.

부검 결과 사인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성폭행 의심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범인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B양의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새빨간 매니큐어였다. B양은 평소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범인이 B양을 살해한 뒤 매니큐어를 바르고 손발톱을 정갈하게 깎은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포천경찰서 강력팀장은 2004년 4월께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 근처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자신의 수첩에는 이 사건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하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의 유서를 남겼었다.

(포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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