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폭행 장파열, 피해자 母 “경찰 고위직 친척 둔 가해자는 외국 여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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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9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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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기 의정부에서 고교생 아들이 또래 1명에게 폭행당해 장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글에는 고위 경찰관의 친척인 가해 학생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아무렇지 않게 외국여행까지 다닌다고 적혀있었기 때문.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들**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아들이 지난해 고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또래 1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장이 파열되고 췌장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생사기로에서 사망 각서를 쓰고 수술해 기적처럼 살아났다”며 “가해 학생은 수년간 이종격투기를 배워 몸이 탄탄하고 아들은 키 167㎝에 몸무게 50㎏도 안 되는 작은 아이다. 가해 학생은 ‘여자 친구를 모욕했다’는 거짓말을 듣고 아들을 찾아와 무차별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당한 아들은 가해 학생에 의해 노래방 등으로 끌려다니다가 다음날에야 병원에 이송됐다. 5명 중 4명이 죽는 힘든 수술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졌다”며 아들이 수술받는 동안 아들의 친구에게 폭행 사실을 듣고 경찰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고위직 소방 공무원이고 큰아버지가 경찰의 높은 분이어서인지 성의 없는 수사가 반복됐다”며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고작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간호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1년이라는 시간을 지옥에서 살았다”며 “그러나 가해 학생은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는 사진을 올리고 외국여행까지 다니는 등 너무나도 편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분노했다.

이어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난 아들이 부품 꿈을 안고 고교에 입학했는데 지금은 악기를 들 수도 없는 상황이 됐고 공황장애까지 생겨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발작한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6만16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당 글에 동의했다. 청와대는 내달 20일까지 20만 명 이상 동의하면 이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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