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1번지’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 열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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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전 거제시장 등 4명 출사표, 유력 정치인-신인들도 가세 태세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심

경남진보원탁회의는 최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산구의 진보후보 당선을 위해 후보 단일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진보원탁회의는 최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산구의 진보후보 당선을 위해 후보 단일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창원의 중심이자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후보 4명은 몸 풀기에 들어갔다. 유력 정치인과 정치 신인들도 가세할 태세다. 성산구는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별세로 공석이 된 곳이다. 내년 3월 14, 15일 후보 등록을 하고 4월 3일 선거가 치러진다.

출사표를 낸 사람은 권민호 전 거제시장(62), 강기윤 전 국회의원(58),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54), 손석형 민중당 창원시 위원장(60) 등이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37)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관료 등 2, 3명도 거론된다.

권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계열로 경남도의원과 재선 거제시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갈아탔다. 자수성가형에 풍부한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권 전 시장은 “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의 성공을 위해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민주당 소속 창원시 첫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창원 토박이다. 기업을 경영하다 경남도의원을 두 번 역임했다. 성산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노회찬 전 의원에게 11.3%포인트 차로 졌다. 그는 “무너져가는 지역경제와 민생 파탄을 방치할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 보수 재건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 위원장은 경남도의원 시절 ‘홍준표 저격수’로 이름을 얻었다. 홍 전 지사가 농성 중인 여 의원을 향해 “쓰레기를 치우라”고 했고 여 의원은 “도지사가 참 못됐다”라고 맞받는 동영상이 화제였다.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며 성실한 의정활동을 했다. 여 위원장은 “경남의 자존심, 노회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 위원장은 19대 총선 당시 43%를 득표하고도 강기윤 후보에게 석패했다. 진보정당 분열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혔다. 두산중공업 노조위원장, 민노총 경남본부장을 지낸 노동운동가다. 도의원을 두 번 지냈다. 손 위원장은 “바닥부터 닦으며 준비를 많이 했다.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성산구 보궐선거는 진보정당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다. 여, 손 위원장 진영도 단일화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경남진보원탁회의가 이를 견인한다. 진보 성향의 노동전문 박훈 변호사(52)도 단일화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민주당과의 단일화 문제는 셈법이 간단하지 않아 일단 밀쳐두었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포함하는 완전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치면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 강 전 의원이 다른 후보를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비슷했다. 6월 지방선거 당시 성산구에서 민주당 김경수 도지사는 61.3%, 허성무 창원시장은 54.81%를 얻었다.

한 정치평론가는 “서민, 노동자와 중산층이 고루 사는 곳이다. 정치 참여 의식과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진보 성향이 강하지만 현 정부의 인기 하락은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의뢰자 : 쿠키뉴스, 조사기관 : 조원씨엔아이, 조사일시 : 12/1-3,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창원 성산구#국회의원 보권선거#권민호#강기윤#여영국#손석형#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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