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찹쌀떡 옛말…수능선물도 ‘수제’ ‘프리미엄’ 열풍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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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20개에 4만1600원…“한번뿐인 수능인데”

“찹쌀떡이나 엿은 옛말이죠. 한번 뿐인 수능인데 마카롱이나 수제초콜릿 등 비싸도 의미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죠.”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3일. 광주 동구 동명동의 편의점 등 상가밀집지역에는 이전과 다른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작년만 하더라도 ‘수능 대박’이 적힌 떡과 엿이 한가득 놓여있던 편의점 앞은 한산했다. 지난 11일 빼빼로데이에 미처 다 판매하지 못한 상품만 진열돼 있을 뿐이다.

동명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본사에서 내려온 프로모션도 없고, 딱히 손님들이 초콜릿이나 떡을 찾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골목의 마카롱과 수제 초콜릿을 파는 디저트 가게는 ‘재고소진으로 문을 닫습니다’, ‘수능선물 예약 중’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마카롱 한 개에 2300원에서 3000원, 수제 초콜릿 한 개에 1300원에서 2000원 정도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에 비해 저렴하진 않지만 5개, 6개로 포장된 마카롱, 초콜릿을 수능 선물로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는 가게의 설명이다.

고급 생초콜릿 전문점으로 유명한 일본의 초콜릿 브랜드는 생초콜릿 20개 한 상자에 1만8000원이다. 처음 한국에 상륙했을 때만 해도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고급스러워 선물로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소비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로이즈 초콜릿 광주신세계점 관계자는 “수능 선물로 초콜릿을 찾는 분들이 많다. 저번 주는 빼빼로데이로 바빴는데 수능을 앞두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제 초콜릿의 경우 20개에 4만1600원에 달하지만 예약 손님이 많다고 가게 관계자는 말했다.

광주에서 수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수능 선물이기 때문에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인스타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도 예약을 받아 젊은 손님들이 특히 많다”고 전했다.

수능을 앞둔 동생이 있다는 조모씨는 “선물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마트에 파는 걸 사면 성의 없어 보일 것 같기도 하고, 비싸더라도 흔하지 않은 걸 주고 싶었다”며 수제 초콜릿을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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