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차단하는 화장품? “절반 이상이 효과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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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부터 소중한 내 피부를 보호합니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이같은 광고를 하는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이 인기다. 하지만 이들 제품 중 절반 이상은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중 미세먼지 차단·세정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 및 판매를 하는 53개 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51%)이 효과가 없었다고 13일 밝혔다.

예를 들어 ‘디어마이 더스트 필링패드’란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은 얼굴에 바른 후 문지르면서 생기는 알갱이에 피부에 박힌 미세먼지가 흡착된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이는 실험을 통해 입증되지 않은 허위 광고였다. 해당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는 이같은 효능을 입증할 자료 자체가 없었다.

‘얼굴에 바르면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는 것이 차단된다’고 광고한 ‘설레임 블루밍셀 더스트 아웃 얼라이브 크림’ 역시 효능이 전혀 없었다. 이처럼 17개 제품은 미세먼지 차단 효과에 대한 실증자료가 없이 광고하다 적발됐다. 현행 화장품법 상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광고하려면 각종 실험과 검증을 통해 효과를 입증할만한 실증자료를 구비해야 한다.

또 ‘오유 미녀크림’, ‘스킨 클리어링 토너’, ‘크림21 안티폴루션 크림’ 등 10개 제품은 화장품 원료의 효능 때문에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있다고 광고해왔다. 하지만 최종 완성품인 화장품 자체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입증되지 않아 이번에 적발됐다.

식약처는 “이들 27개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제조판매업체 26곳에 해당 품목 광고를 2개월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며 “또 이들 제품을 판매한 547개 인터넷 사이트도 광고 내용 시정을 명령하거나 사이트 차단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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