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온수매트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5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라돈이 검출된 온수매트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소비자는 사용하던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돼 비닐로 포장한 뒤 창고에 보관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 살 된 아이와 함께 라돈이 나오는 온수매트에서 생활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소비자 A 씨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A 씨는 “시기로 딱 작년 10월말쯤부터 아이의 기침이 심해졌는데,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었고 제대로 된 수면이 힘들 정도로 기침이 계속 됐었다”며 “침대 탓으로 생각했는데 온수매트 시기와 비슷하니 온수매트 탓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A 씨는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을 측정한 결과 16.9pCi/L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라돈이 5.4pCi/L를 초과하는 경우,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밀 측정을 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어 그는 “장소를 바꾸고 밀폐, 개방된 곳 어디서 측정을 하든 근소한 차이만 있을 뿐 초과 검출은 동일했다”며 “저는 이 일을 알리고 피해자 대책을 만드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 피해자모임 카페를 개설했다. 피해자 분들은 가입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온수매트 라돈검출’ 보도가 나온 뒤, A 씨가 개설했다는 피해자모임 온라인 카페 ‘온수매트 라돈피해’에는 분노를 표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시***은 “2016년부터 오늘까지 사용했는데 오늘 방송에 하이젠 온수매트 라돈 검출됐다고 나오는 것 보고 너무 놀랐다. 작년 3월에는 둘째도 태어나서 신생아도 거기서 재우고, 큰아이 침대에도 깔고 재웠는데 제 딴엔 따뜻하게 재운다고 한 행동이었는데 나쁜 엄마가 돼버렸다”고 호소했다.
태***도 “2년 전에 구매 후 지금껏 사용은 한번도 안하고 침대 위에 깔아만 뒀다. 안 키고 방 온도만 높여도 따뜻해서 깔아만 둔 건데 그래도 라돈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애들이 원래 폐가 안 좋은데 진짜 화가 난다”며 분노했다.
하이젠 온수매트를 사용한 후 두통, 기침 등 피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았다. 다***은 “2016년 12월 말 구입해서 계속 사용 중이었는데 매트보관이 쉽지 않아 침대 밑에 계속 깔아 두고 썼다”며 “이주일 전부터 켜서 사용했고, 일주일 전부터 이상하게 두통이 생기고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딸***도 “저와 제 딸은 두 달이 넘게 약을 먹었어도 기침이 끊이질 않았다.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였다. 결국 병원에 가서 폐 엑스레이까지 찍어봤지만 별다른 이상증세는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매트를 치우고 나서야 기침이 멈췄다. 시일이 지난 뒤 정밀검진을 해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5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최근 국민신문고에 라돈 온수매트 피해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확인 중에 있다”면서 “특정 회사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지만, ‘생활방사선 안전센터’에 정식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돈 온수매트로 지목된 하이젠 온수매트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라돈 정밀 측정결과와 함께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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