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묵묵부답’·한국미래기술 홈피 ‘마비’…경찰 수사 착수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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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캡처
사진=뉴스타파 캡처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의혹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위디스크 워크숍 현장에서 양 회장이 엽기적인 행각을 강요했다는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 회장은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상태다.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30일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양 회장의 폭행 의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양 회장은 사무실 안에서 한 남성에게 욕설을 하고, 남성의 뺨과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에서 폭행을 당한 A 씨는 위디스크의 전 직원으로, 퇴사 후 홈페이지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남겼고, 이에 분노한 양 회장이 A 씨를 회사로 불러 폭행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파장이 일면서 양 회장을 수사,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지는 등 비난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양 회장과 관련된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1일 뉴스타파와 셜록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한 사실이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통해 추가로 확인됐다며 해당 영상과 사진, 관련자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엽기적인 행각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양 회장을 향한 대중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양 회장과 그가 실소유주로 있는 위디스크에 관한 청원만 수십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양 회장은 30일 폭행 의혹 영상이 공개된 이후 31일 현재까지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동아닷컴을 비롯한 여러 매체가 양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거세진 비난 여론과 묵묵부답인 양 회장의 상황과 함께 양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미래기술 홈페이지도 이틀째 마비가 된 상태다.

양 회장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가 운영 중인 한국미래기술도 덩달아 주목을 받으면서 이틀째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30일 오후부터 접속이 불가능했던 홈페이지는 31일 오전까지도 여전히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31일 양 회장의 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양 회장이 폭행 혐의를 앞서 진행해오던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와 병행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포착, 지난 9월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등 조사를 벌여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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