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숑·이나금이 찍으면 수억원 ‘쑥↑’?…PD수첩, ‘미친 아파트값 비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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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4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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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D수첩 캡처
사진=PD수첩 캡처
MBC TV ‘PD수첩’이 아파트값 폭등 뒤 투기세력 실체를 취재했다.

23일 방송한 MBC ‘PD수첩’은 1년 만에 실거래가가 약 5억 원 상승한 광주광역시 봉선동 지역 아파트 가격의 비밀로 ‘부동산 스타강사’들을 꼽았다.

’PD수첩’에 따르면, 부동산 스타강사 ‘빠숑’은 말 한마디에 전국 집값을 들었다 놨다 했다. 광주 봉선동이 대표적인 예다.

빠숑은 “광주 봉선동이 대구로 따지면 수성구다. 학군이 좋다”며 “내 책에 봉선동을 언급하자마자 평당 500만 원이 넘게 올랐다. 수요가 빠지질 않는다”고 강의했다.

실제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최근 급등했다. ‘쌍용스윗닷홈’ 공급면적 155.32㎡은 2017년 5월 6억7000만 원에서 2018년 8월 11억9500만 원으로 뛰었다. ‘한국아델리움’ 3차 공급면적 164㎡도 2017년 3월 4억7200만 원이던 가격이 2018년 8월 9억9000만 원으로, ‘제일풍경채 엘리트파크’ 공급면적 114.7㎡도 2017년 1월 3억8050만 원에서 2018년 8월 9억9000만 원으로 급등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집값 폭등에 대해 “봉선동의 삶의 질이 좋으면 (가격이 폭등해도) 이해를 하는데 그게 아닌데 갑자기 오르니까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도 “(이 지역은) 빈 상가들이 많고, 학원과 가게가 장사가 안 된다”, “낡은 아파트가 많아 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빠숑 외에도 아파트값을 움직이는 스타강사들이 있다. ‘부동산의 여왕’으로 불린다는 이나금은 수강생들에게 “(내 강의를 듣게 된) 당신들은 행운아”라고 말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나금이 언급한 지역 아파트 가격 역시 급등했다.

이나금의 강의 수강료는 10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나금 측은 “원래는 1100만 원짜리 강의인데 책 출간 기념으로 550만 원만 받는다”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스타강사들의 영향력에 대해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스타강사들은 한 지역의 가격을 올렸다 내렸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꽤 많다”며 “(스타 강사들이) 수강생들 10%만 움직여줘도 한 지역에 100명이 갑자기 들어가면 그 지역은 아수라장이 된다”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닷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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