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라더니, 업소 갔네요”…온라인서 난리난 ‘유흥탐정’ 경찰 수사

인스타그램 캡처.

돈을 받고 성매매 등 퇴폐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준다는 '유흥탐정'이 여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흥탐정' 사이트를 통해 남자친구, 남편 등이 퇴폐업소에 출입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의뢰글을 남기고, 3만원을 입금을 한 후 뒷조사 하고 싶은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넘기면 유흥탐정이라는 인물이 퇴폐업소 출입 기록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후기는 빠른 속도로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올라왔다. 한 여성 누리꾼은 "예전에 성매매 걸려서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 전화번호로 조회했다. 확실하게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누리꾼은 "제 친구도 했다더라. 친구 남자친구 아프다고 한 날, 회식있다고 한 날 핑계거리 있는 날만 딱딱이다"라고 했다.

유흥탐정 사이트에서는 업소 장부 애플리케이션 5개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부 100만여개를 통해 정보를 확인한다고 주장한다. 해당 정보 기록들의 진위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후기 글이 빗발치자 다른 여성들도 동참하기 시작했고 언론 보도까지 등장했다. 5일 이후부터 유흥탐정 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 '유흥탐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계정이 생겨났다. 방법은 전과 비슷했다. 메시지를 보내 답장이 오면 입금을 하고 전화번호를 전달하면 퇴폐업소 출입 기록을 준다.

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를 이용해 남자친구 또는 남편의 퇴폐업소 출입 기록 정보를 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흥탐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 운영자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정보를 활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뢰인들에게 돈만 받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 있어 운영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