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 “제21호 태풍 제비, 9월 8일 전후 韓 근처까지 북상…日로 향할 가능성 ↑”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29일 09시 31분


코멘트

제21호 태풍 제비

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괌 부근에서 발생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북상 중인 가운데,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29일 태풍 ‘제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일본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이날 오전 YTN 이슈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어디로 올 것인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가지 모델로 본다면 다음 주말, 9월 8일 전후 쯤 우리나라 근처까지 북상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기상청의 이날 오전 4시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괌 부근에서 발생한 제21호 태풍 ‘제비’는 이날 오전 3시 괌 동북동쪽 약 109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20km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초속 21m(시속 76km), 강풍반경 200km의 약한 소형급 태풍이다.


태풍 ‘제비’는 30일 오전 3시 괌 북동쪽 약 750km 부근 해상, 31일 오전 3시 괌 북북동쪽 약 540km 부근 해상, 9월 1일 오전 3시 괌 북북서쪽 약 750km 부근 해상을 지나 2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190km 부근 해상, 3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790km 부근 해상을 지나며 북서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센터장은 태풍 ‘제비’의 예상 경로에 대해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동쪽으로 많이 수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21호 태풍 제비는 우리나라 쪽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일본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반 센터장은 28일 서울과 경기, 충청, 강원도 등 중부지방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진 원인에 대해 “대만 쪽으로 상륙한 열대성 저기압으로부터 많은 수증기와 비구름이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남쪽으로는 뜨거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하고 북쪽으로는 차가운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서 있었다. 그러면서 강한 대기 불안정을 만들어낸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이런 경우에는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강력한 게릴라성 호우가 자주 나타난다”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강원지역 쪽으로 오늘(29일) 오후부터 내일(30일) 오전까지 상당히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오후부터는 남쪽으로 서서히 내려간다. 그래서 내일 오후에는 충청지역, 모레는 남부지역, 토요일은 제주지역, 그런 식으로 내려가면서 토요일까지 영향을 준 다음에 이번 가을장마는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번 태풍이 지나간 다음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봤는데 19호 태풍, 20호 태풍이 동해상에서 만나 강하게 발달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예상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을 굉장히 약화시켜버렸다”며 “차가운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면서 가을 장마전선이 만들어졌다. 사실은 예상을 못 했던 거다.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비가 내리고 기온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같은 경우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이 많은데 이 전선이 내일부터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일단 폭염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 시작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올가을이 평년보다 약간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