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40대 가장, 부인-세딸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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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자살시도… 병원 옮겨져 치료

충북 옥천군의 한 아파트에서 엄마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쓰러져 있던 아빠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뒤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 47분경 A 씨(42)의 아파트에서 아내(39)와 8, 9, 10세인 세 딸이 숨져 있는 것을 A 씨의 처제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흉기로 자해한 것으로 보이는 A 씨는 손목과 복부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숨진 가족들에게 별 외상은 없었고 입가에서 거품이 발견됐다. 시신 주변에는 수면제 성분의 흰색 알약과 약봉지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식을 회복한 A 씨로부터 ‘가족을 죽였다’는 말을 들었지만 회복이 더 필요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검도 도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빚에 시달렸고 도장 폐업을 준비 중이었다. A 씨의 아내는 전날 아이들과 함께 여동생 집을 찾아가 생활고를 하소연했고, 여동생은 이날 언니를 위로하려고 방문했다가 사건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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