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응급실 의사 폭행→동맥 파열·전치3주…가해 대학생 불구속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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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일 11시 49분


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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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급실에서 만취 상태로 의사를 폭행한 20대 남성이 불구속 입건됐다.

1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3시 20분쯤 구미 차병원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술에 취한 A 씨(25)가 전공의 김모 씨의 정수리를 철제 혈액거치대로 내려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김 씨는 동맥파열로 인한 출혈과 뇌진탕에 의한 어지럼증을 호소, 이 병원 신경외과 병동에 입원했다.

병원 CCTV 영상에는 A 씨가 김 씨의 뒤로 다가가 그의 정수리를 내려쳤고, 출혈이 발생하자 다른 의료진들이 다급하게 응급 처치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A 씨는 이날 대학 선배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선배에게 맞아 찰과상을 입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A 씨는 김 씨를 폭행하기 전부터 바닥에 침을 뱉고, 웃통을 벗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김 씨 폭행 이후에도 병원 로비에서 또 다른 환자를 폭행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A 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의사를 폭행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고, 경찰이 폭행 영상을 보여주자 “죄송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범죄행위가 위중해 A 씨를 영장심사위원회에 넘겨 구속 여부를 심사했으나 A 씨가 초범이고 학생인 점이 고려돼 석방했으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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