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안희정 부인 민주원 ‘김지은 감정적 평가’ 제지…민 씨, 재판중 눈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13일 17시 25분


안희정 전 지사 인스타그램
안희정 전 지사 인스타그램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피해자 김지은 씨 관련 증언 중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303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민 씨는 이날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민 씨는 "지난해 7월 초 관사 앞에서 김 씨가 \'지사님\'이라고 부를 때 볼에 홍조 띤 얼굴이 애인 만나는 여인의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재판부는 "목격한 사항을 사실관계 위주로 말해달라"며 "감정적 평가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백성문 변호사는 이날 KBS1 \'사사건건\'에서 "민 씨가 피고인의 부인이기도 하지만 피해자이기도 하다. 성폭행 범죄가 아니더라도 (안 전 지사와 김 씨는) 불륜이다. 성폭력 범죄 관련해서 가해자 부인이 나와서 증언하는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아내니까 남편의 편을 들 수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사실이 아닌 것, 본인 느낌을 말한 증언은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 씨는 "(지난해 8월) 중국 대사 부부를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에서 1박 2일 접대했고 피해자 김 씨가 1층, 2층에 우리 부부가 숙박했다"라며 "잠을 자다가 새벽 네 시쯤 발치에 김 씨가 서 있는 걸 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 안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해 불쾌했다"면서 "새벽에 왔으면 화가 나야 하는데 너무 부드럽게 물어봤다"라고 덧붙였다.

민 씨는 "(다음 날) 김 씨가 \'술을 깨려고 2층에 올라갔다가 제 방인 줄 알고 잘못 들어갔다\'고 사과했다"라며 "내가 \'조심하라\'고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이후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적으로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느냐"라는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에 "그전부터 했다"라며 "침실에 들어온 날은 이분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민 씨는 이날 법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 씨는 상화원 관련 진술을 이어가던 중 "피고인을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고, 상화원 이후에도 그랬다"며 "김씨가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