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김성룡 9단 제명 확정…한국기원 이사회 80% 이상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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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0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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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기원 제공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이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룡 9단(42)을 10일 제명했다.

한국기원은 이날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본원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성룡 9단의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송광수 한국기원 부총재가 주재한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 39명 중 23명이 참석(위임 10명 포함), 김 9단의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 안건을 비밀투표에 붙인 결과 80%가 넘는 찬성으로 제명을 결정했다.

김 9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4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 씨가 2009년 김 9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A 씨는 김 9단의 성폭행을 폭로하면서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 이사 등등.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나의 아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A 씨의 폭로 이후 지난 5월 한국기원은 운영위원회에서 소속기사 내규 제3조 3항(전문기사 의무)에 명시된 ‘본원의 명예와 전문기사로서의 품위 유지’의무 위반을 적용, 김 9단에게 기사활동 임시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어 지난달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9단의 제명을 결의했고, 이에 김 9단 측은 6월18일 한국기원에 재심 청구서를 보내 불복 의사를 내비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1991년 입단해 2004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오른 김성룡 9단은 1995년 13기 제왕전에서 준우승했고, 2004년 1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이후 바둑리그 감독, 바둑해설가로 활동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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