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의혹 진실은…“주진우 기자, 왜 침묵하나?” 입장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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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8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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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사진=스포츠동아DB
주진우 기자. 사진=스포츠동아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54)와 여배우 김부선 씨(57) 스캔들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와 김 씨의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주 기자의 이름이 처음 언급된 건 지난달 29일 열린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다.

당시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여배우 누군지 아시죠? 모릅니까?”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얼마나 만났나. 답변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 후보는 “여기 청문회장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후 주 기자와 김 씨로 추정되는 두 인물이 전화통화를 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해당 녹취파일에서 남성은 “페이스북에 침묵하지 말고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하는 글이 나가면 좋다”고 조언했고, ‘누나’라는 호칭으로 불린 여성은 “난리 났냐?” “그것 좀 만들어 달라”고 말한다. 이어진 통화에서 남성은 여성에게 구체적인 사과 문장을 불러줬다. 이는 김 씨가 실제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비슷하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주 기자에게 중재를 부탁한 적이 없다며 “이건 ‘정치공작’ 같다. 이 녹음 파일이 누구한테서 나와서 유출됐는지, 둘 중 하나가 했거나 아니면 제3자가 도청을 했거나인데 이걸 확인해서 제가 이번에는 정말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주 기자가 이 후보의 스캔들 의혹에 연루됐다는 증언은 연이어 나왔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씨가 누군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주 기자가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주진우 기자가 ㅇㅈㅁ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어요. 명예훼손을 명예훼손으로 100% 진다고. 근데요. ㅇㅈㅁ은 불쌍한 인간이고요. 사생활이어서 참 거시기하네요’ 이런 내용이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주진우라는 분이 개입이 됐고, 당시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으로 변호사라는 강력한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배우 입장에서는 ‘명예훼손으로 100% 진다’고 하는 데에 엄청난 불안과 공포가 있다는 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6일 TV조선 ‘강적들’에서 김 씨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주 기자가)진실을 알고 있다. 김부선이 자기의 상황을 이야기해서 알고 있고, 주 기자의 목적은 진실을 덮으려고 중재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한 개인의 치정 문제를 넘어서 권력을 이용한 협박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배우 본인은 고소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마지못해 진실을 이야기 할 기회가 얻기 때문에”라며 “본인이 생각할 때는 ‘진실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나를 고소를 절대 못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후보가)고소하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꿔 여배우와 주 기자한테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여배우를 더 이상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불 끄는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공지영 작가도 폭로전에 가세했다. 공 작가는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이 후보와 김 씨의 스캔들이) 사실이냐고 하니까,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우리가 막고 있어’ 하고 대답했고, 저는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기분이 든 걸 기억한다”고 적었다. 공 작가는 이어 “찾아보니 이 후보는 모든 걸 부인하고, 김 씨는 허언증 환자에 관종으로 취급받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건 아니다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는 6일 김 씨와의 불륜설을 거듭 부인하며 “당시 주 기자와 통화한 일도 없고, 그쪽에서 사과하니까 그걸로 종결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부선 씨와는 변호인과 의뢰인의 관계일 뿐이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주 기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이명박을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돈을 찾아 드려야 합니다. ‬삼성의 나쁜 짓도 밝혀야 합니다”라며 자신이 진행하는 MBC ‘스트레이트’ 관련 영상을 올리거나, 6일 ‘박근혜 정부 역사교과서 블랙리스트를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인 파렴치한 교육부 공무원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매우 잘.....”이라는 글을 올렸지만 이 후보와 김 씨의 스캔들과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주 기자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왜 침묵하고 계신가. 같은 진영이라고 침묵하면 안 된다” “진심 뒤통수 맞는 느낌” “김부선 씨와의 통화녹취에 대한 해명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주 기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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