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현직 서기관, 차로 美 대사관 돌진…현행범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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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현직 과장(서기관)이 7일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22분 여성가족부 윤모 과장(47)이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몰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를 북쪽 방향으로 주행하다 갑자기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주한 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철제로 된 대사관 정문이 뒤로 밀렸고, 경비 병력의 피해는 없었으나 차량에 타고 있던 일행 1명이 가볍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윤 씨를 현장에서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해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날 윤 씨는 반차를 낸 상태였다.

경찰 확인 결과 윤 씨는 사건 당시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았다. 윤 씨는 과거 불안증세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윤 씨가 정신질환 재발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 씨는 사고를 며칠 앞두고 페이스북에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글을 여러 개 올렸다. 6일 오후에는 “길을 잃었다. 제가 요즘 통 잠을 못 잤다”고 썼다. 7일 오전 2시 55분에는 횡설수설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일요일에 미국 사람 만나겠다고 약속했다”고 적었다. 사고 네 시간을 앞두고는 “저 전향했습니다. 저 이제 자본주의자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경찰은 윤 씨가 현장에서 “북한과 얽힌 사연이 있어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어 대사관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는 전언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권기범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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